새끼야옹이(길냥이) 구조/임시보호 시작 -1

범이와 흑이와의 첫 만남

반려동물 관련 첫 포스팅이 새끼 길냥이 구조가 될 줄이야..

어제 늦은 저녁시간, 아내의 지인으로 부터 본인 자녀가 낮시간에 우연히 아파트 단지 내 수풀 사이에서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들을 발견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아무래도 그 중 한 마리는 곧 죽을것 같다며.. 어떻게 좀 해보라는 안타까운 사연의 문자 메세지를 받고는..

우린 일단, 생명의 위급함을 이유로 일단 현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현재 우리는 “산” 이라는 나이 1살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고양이에 대해 이제 알아가고 있는 정도 수준의 지식과 경험밖에 없어서 인지, 구조(?)대로써의 기본지식 및 대처요령은 습득하고 있는 못하는 상태.

현장에 도착해서, 처음 그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즉각 들었던 생각은, 일단 가서 보자가 아니라, 당장 어떻게 든 살리고 봐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냥 방치해 두면 오늘밤이 마지막이 될 듯한 강한 느낌을 받았다.

이미 들었던대로, 정말 두마리(검은양이/줄무니양이)의 새끼양이중 한마리는 거의 움직이지도, 소리를 내고 있지도 못했다. 겨우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면 약간의 떨림이 느껴질 정도 밖에, 더군다나 몸은 너무나 차가웠다.

이 아이들을 발견하고 현장에서 그래도 애쓰고 계셨던 지인과 딸(최초발견자)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우리는 우리 ‘산’이를 분양해준, 산이 친모의 집사이자, 직접 산이와 6형제양이들의 출산을 도맡았던 선배집사의 조언을 듣기로 하고, 즉각 연락을 취했다.

이 긴급한 상황을 아무 예고 없이 전달했음에도 역시 선배님(우리보다 20살 넘게 어림)은 침착하게 대응하라며, 주의사항 등을 바로 알려주셨고, 우리는 아이들의 현 상태를 보여주고자 영상으로 실시간 모니터 요청까지 하였고,

역시, 이런 경우엔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 불의의 사고 등의 이유로 어미고양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된 이 아이들을 방치하게 된 상황) 이 새끼 냥이들이 생존률은 매우 낮을수 있다라는 말과 더불어 일단 빨리 이 곳에서 철수하여 아이들의 떨어져 있는 신체온도를 높혀야 하겠다는데 서로 동의하고는.

집으로 가기전, 우선 근처 24시간 동물병원에 들렸다. 박스가 곱슬이 였네. 이제야 눈에 띈다.

응급실엔 다행히, 이런 경우의 응대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실수 있는 선생님이 계셨고, 너무나 친절하게도 지금부터 집에가서 해야 될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그리고 주요 포인트별로 상세히 설명해 주셨고, 고양이 초보집사인 나도 금세 지금 이 아이들한테 가장 중요한게 뭔지 알려주셨다. 우선은 ‘체온’ 유지! 지금은 회복이라 하는게 맞을거 같다. 너무 체온이 떨어져 있는 상태기에.

그리고는 당연, 영양분 챙기기! 바로, 밥주기다. 물론 약 앞으로 두달간은 직접 스스로 챙겨먹을수 있을때까지는 주사기를 통해 초유를 제공해 줘야 한다. 2-3시간 주기로.

일단, 아직은 몸을 씻기는 것도 해선 안되므로, 간단하게 부위별로만 딱아주고는, 바로 주사기로 초유주기를 시도했다. 여전히 한 아이만 그나마, 소리내며 울고, 처음 먹어보는 초유를 거부하는 반응을 보인다. 다른 한 아이는 잘 울지도 못하고, 당연 먹는것도 거의 강제로 약간만 투입?했다. 안타깝다.

구조하러 간지, 약 3시간만에 집으로 돌아와, 바닥엔 병원핫패드를 깔고, 응급용 헤어드라이기와 일반 핫패드의 도움으로 데워진 침대?에서 바로 잠든 모습. 기존 집 청소는 내일 해 줘야 겠네.

이 아이들의 임시처소는 아내의 책상용 온열기?를 활용해 적절한 온도로 유지시켜 주기로 했다. 2시간 마다 밥 주고, 소변/똥 다 직접 처리해 줘야 한다는데, 잘 할수 있..을까? 잘 할 거다.

 

업데이트


이 포스팅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벌써 2시간 주기로 두번 먹이주기/변처리?를 해줬다. 무엇보다 너무 다행인건, 아무 기력없이 누워만 있던 흑백이(?)가 씽씽 울어줬다는 고마운 사실이다.
아마도 그동안 너무 체온이 떨어져 있었다가 뭔가 다시 흐릿해 지던 생명선에 변화가 생겨난듯. 손가락 만한 아이들고 어색하게 초유급식 성공하면서 새벽 3시에 혼자 울뻔 했다.

동물센터 응급실에서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은 한번 듣고는 까먹을까 봐 동영상으로 남겼다. 혹시나 길냥이, 특히 새끼양이들을 구조하시는 분들을 위해 다음 포스팅에서 그 동영상을 올려두려고 한다. 더불어 이 둘 아이들의 향후 생존 성장 모습들도 함께 공유할 생각이다.